하얀 눈 소회(所悔)
페이지 정보
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332회 작성일 19-11-27 09:54본문
하얀 눈 소회(所悔)
눈이 내린다
가로수 가지마다 하염없이
미세한 떨림도 잠재우며 수의를 입히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차가움이 오싹!
빌딩들 자포자기 밀어낼 힘도 없어
하얀 얼굴 창백하다 못해
침묵 속에 눈을 가린 석고상 덩어리 같은
태초에 풍경으로 돌아가는 모습
세상은 경건하게 고개 숙이는데
평화를 헤치듯 도로에 자동차 불빛이,
눈은 이승과 저승에 함께 내린다
살아생전 부친의 익숙한 한숨 소리
해묵은 고통은 불면증의 밤으로
기침 소리 갈잎에 섞여 전해오고 있다
갈대숲에 파고드는 간헐적인 서게 임,
한밤에 고요는 저승에서 전하는 울림과
긴 밤을 다하고 새벽을 맞는 이승의 신호가
창가를 스치며 일순! 밝아지고 있다
뜰앞에 수북이 쌓인 눈
생전에 부모님 미소처럼 해맑게
오늘따라 하얀 얼굴 햇볕에 살아난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승과 저승에 동시에 눈이 내리는
이 시의 어법이 오랜 내공으로 가능케 하는
것을 느껴집니다.
아버지에 대한 회한과 미묘한 슬픔의 극전 반전으로
눈 속에 감춰 두고 명징하게 대하는 이 진지함이란
내부에 차오르는 슬픔이 그만큼 크고 동시에
그리움이 커져가는 눈 오는 날에 대한 통찰이
잔잔한 감동으로 불러 옵니다.
도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마도 저의 생각이 아닌,
눈은 저승이나 이승에 함께 내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라보는 느낌도 함께하리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냥 글이니까 그렇게 읽어주시는 애교를 부탁 드릴까요?
늘 오셔서 감사한 마음 입니다
가내 평안과 행운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승과 저승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눈
허기사 쌓이면 무덤이요
녹으면 환생이므로...
지난한 추위 속에서도
늘 행운을 빕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 공직 생활에서 늘 가슴에 새긴 단어는
양심을 키우며 살자!
상대의 약점보다는 장점을 칭찬해 주자 였습니다
저 자신 그걸 지키고 살았는지, 아무런 해답도 못 드립니다
그래서 늘 반성하며 살고 있습니다
다녀가신 발길 감사를 드립니다.
행운을 빕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하면 눈입니다
눈내리는 날은 얼마나 온것으로부터 새벽과 밤의 기운이 다가오며
가슴이 아려오기도 하며 좋기도 하고 복잡합니다
눈이란 것은 이승과 저승을 ....
눈에대한 총망라한 감성이 아닌가 싶네요
깊이 시에 머물다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셔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에 내린 하얀 눈!
한번 쯤 그 세계에 탐닉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눈은 가까이 다가가면 녹는 습성이 있네요
어쩌면 영혼의 세계에도 내릴 눈
짧은 지식으로 다듬고 써 보았습니다
머물다 가신 발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감사 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승과 저승처럼 하얗게 내리는
아버지의 눈, 하얀 눈의 소회에
젖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라고 그냥 헛튼 풍월처럼 늘어 놓습니다
불편하신데 다녀가 주셔서 깊은 감사를 놓습니다
빨리 가볍게 털고 일어서는 행운을 빌어 드립니다
힘드셔도 평안한 일상을 기대해 봅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이 오는 풍경을 독특한 심상으로
잘 표현하신 것 같습니다
깊이있고 색다른 하얀 눈의 세상
잘 감상했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사실에 가까워야 하는 데 허구한 픽션 입니다
그래도 좋게 읽어 주시니 안심이 됩니다
추운 날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시기를 빕니다.
감사 합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쌓이는 눈속에서 부모님의 미소를 보셨다면
하루가 때묻지않고 즐거우실겁니더
좋은시 잘 감상하고 가옵니다 꾸벅
오늘 하루도 화이팅 입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끔씩 오셔서 기분을 업그레이드 시켜 주네요
건강은 어떠신지요?
시가 너무 허구 적이라 조금은 부끄럽습니다
좋게 읽어주신 성의에 깊은 감사를 전 합니다
가내 행운과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