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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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2회 작성일 19-11-27 11:21본문
고무신
추억이 태엽을 감고 있을 때 가장 화려했던 무렵 매끈하게 윤기 흐르고 들로 학교로 날아다녔을 첨벙첨벙 송사리 미꾸리 담아 흰 이를 드러내던 저 순한 맨발들
달곰한 흙이 오르는 냄새 고추잠자리 빨간 풀숲에 진종일 뛰던 두레박 걸쳐있는 우물 돌엔 여직도 앵두 열매 몇 알 뒷담 수유 나무 잎 사이 볕 물든 착한 누나 볼 빛이 아이 같아
그윽이 그리운 곳 귀를 가져다 대면 들리네. 무명옷같이 길들고 남은 온기 맑은 조약돌 구르는 노을 곁에 가지런히 벗어 놓은 지난 발소리 사물을 비우고 제 몫을 다한 막역지간 사이 |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어릴적 여의강변에서 고무신을 갖고 모래장난을 하다가
막역지간 사이 한쪽을 읽어버리고 어머니한테
등짝을 후줄근하게 두들겨 맞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목헌 시인님 잘 감상하고 가옵니다 꾸벅
목헌님의 댓글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의도 모래섬에서 사셨나 봅니다.
지금은 그 모래가 황금모래로 탈바꿈하였을 텐데요^^
그래요..그때 당시는 고무신도 귀했으니까요.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