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푸질이 멈출 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13회 작성일 19-11-30 05:16본문
펌푸질이 멈출 때
추운 겨울의 입구에서
하늘이 때 없이 미닫이문을 연다면
눈발이 밀려 들어와야 하는데 장대비 쏟아져 들어옵니다
혼 나간 절기에
난 문 열린 구치소에 앉아 멍 때리는 눈으로
주차장에 꽂히는 장대의 수를 세고 있는
11월의 해바리기 꽃
겨울 장마에 검게 꽉 찬 씨앗을 들고, 팔 곳 없어
무거운 마음으로
고개 숙여
태양이 떠오를 때까지 멈춰 선 펌프*와 함께
구원의 기도를 바침니다
철천지 원수 지간 모타 속 음과 양도 서로 밀어냄을
멈추고 펌프에 휴식을 주니
난 비 오면 공치는 날, 흘러간 유행기를 부르며
미움을 껴안고 11월의 오수에 빠집니다
*세차장 기계실의 기본 장비
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펌프질을 멈"추면
누군가는 운명하겠지요.
의미 깊은 시심!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