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퓨저와 나의 공통점에 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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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향기가 다 날아가버린 디퓨저,
병이 아깝다
영혼도 휘발성인지,
먹고 사는데 거추장스러워
어디에 쏟지 않으려고 조심하며
몸 안에 가만히 두어도
다 날아가버리고
몸 조차 여기 저기 흠집이 생기고,
시간의 노폐물이 쌓여 빛깔이 흐리멍텅하여
나는 병원엘 간다
무수 알코올과 유통기한 지난 향수를 섞고
오뎅이나 닭꼬지에 쓰이는 막대기를 끼우면
다시 쓸 수 있다는데,
그런건가?
술에 취하면 조금이라도
저 밑바닥이 젖어들고
무슨 하찮은 실재에도 뜻이 통할 것 같은데,
반쯤 열린 분리수거 통 페달에서 발을 떼고
아내의 화장대 서랍에서 연애할 때 선물한
샤넬 향수를 찾는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싣딤나무 시인님 좋은시를 주시어 잘 감상하고 가옵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아닙니다. 다섯별님! 상투성이란 특별한 시를 쓰는데는 나쁘지만
쓰고 싶은 시를 쓰는데는 좋은 것 같아요.
제 삶이 상투적인건데, 뭔 뜻 깊은 시가 나오겠습니까?
좋게 읽어 주시어 감사 하옵니다.
브루스안님의 댓글

실질적인 대상수상자님
이번주 막걸리 한잔 하시죠
삼생이님의 댓글

시문학상 수상 하시더니 예전의 시인님의 시가 솟아 나옵니다.
시인님의 삽 시리즈는 정말 예술입니다.
시 문학상 수상 축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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