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퓨저와 나의 공통점에 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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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41회 작성일 19-12-01 19:20본문
이젠 향기가 다 날아가버린 디퓨저,
병이 아깝다
영혼도 휘발성인지,
먹고 사는데 거추장스러워
어디에 쏟지 않으려고 조심하며
몸 안에 가만히 두어도
다 날아가버리고
몸 조차 여기 저기 흠집이 생기고,
시간의 노폐물이 쌓여 빛깔이 흐리멍텅하여
나는 병원엘 간다
무수 알코올과 유통기한 지난 향수를 섞고
오뎅이나 닭꼬지에 쓰이는 막대기를 끼우면
다시 쓸 수 있다는데,
그런건가?
술에 취하면 조금이라도
저 밑바닥이 젖어들고
무슨 하찮은 실재에도 뜻이 통할 것 같은데,
반쯤 열린 분리수거 통 페달에서 발을 떼고
아내의 화장대 서랍에서 연애할 때 선물한
샤넬 향수를 찾는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싣딤나무 시인님 좋은시를 주시어 잘 감상하고 가옵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닙니다. 다섯별님! 상투성이란 특별한 시를 쓰는데는 나쁘지만
쓰고 싶은 시를 쓰는데는 좋은 것 같아요.
제 삶이 상투적인건데, 뭔 뜻 깊은 시가 나오겠습니까?
좋게 읽어 주시어 감사 하옵니다.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실질적인 대상수상자님
이번주 막걸리 한잔 하시죠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문학상 수상 하시더니 예전의 시인님의 시가 솟아 나옵니다.
시인님의 삽 시리즈는 정말 예술입니다.
시 문학상 수상 축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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