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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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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23회 작성일 19-12-01 22:06

본문

여름을 달구었던 태양

벌들의 붕붕거리는 날개바람에 식어

그 끝이 차가워지기 시작했어요


지난날 꽃들과의 소소한 일상들을 날개에 묻고

모처럼 함께한 이웃집 아랫집 옆집

벌들의 달달한 이력으로 가득한데요


살을 부비며 체온을 나누었던 지난여름

자드락길에 간당간당 뿌리를 내린 찔레꽃

올겨울에도 안녕하실지

때아닌 태풍으로 가지까지 부러지며 혼줄이 난

종갓집 연세드신 밤나무

내년에도 밤꽃을 피우며 무사하실지

서로를 쓰담쓰담하며 붕붕붕


얼마전 꿀을 도굴해간 박씨네

오늘도 층간소음으로 죽일건지 살릴건지

살벌한 언어들이

말벌의 독처럼 번져가는데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파트의 생활 삭막합니다
벌집을 들 쑤셔
남김없이 욕심내는 군상들
여튼 힘든
겨울에 식사 잘 하셔야합니다
아셨지요^^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더웠던 여름!
벌들의 삶 만큼 무더위가 혹독했을,
그 속에 벌들의 층간 음을 연상하는 삶의 언저리를 살펴 봅니다.
지금은 비어 있을 한낮 쓰레기로
흐르는 계절에 무상함을 잠시 돌아보게 합니다
다양한 소재에서 좋은 시맛을 느낍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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