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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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병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39회 작성일 19-12-02 17:54본문
커피를 마시며
창밖엔 허리선만큼 가냘픈 눈이 내리고
나는 커피를 마시며
꿈꾸던 그날의 달콤한 오수(午睡)를 지나
맥스웰 향기가 다리를 꼬고 앉은 서재에서 홀로
우수에 찬 커다란 눈동자를 생각한다
차향 같은 그녀를 볼 때마다
환상의 숲, 눈(目) 속으로 빨려들곤 했다
창밖엔 긴장한 입술처럼 달콤한 눈이 내리고
환상의 숲 근처에서 방황하는
불투명한 바람의 벽 그리고 꿈틀대는 강줄기와
미로를 숨기고 떠 있는
발목을 오래도록 바라봤다
창밖엔 눈 같은 눈이 우거진 길을 만들고
유혹의 숲이 되어 줄기를 뻗으며 자라
몸 안에 내밀한 세계를 만든다
눈처럼 서서히 녹아들어
내 안에 은밀한 동거를 한다
창밖엔 하염없이 눈은 내리고
나는 커피를 마시며 시를 쓴다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낭만 적입니다.
한병준 시인님은 정말 낭만적이고 시를 즐길 줄 압니다.
한병준 자신만의 이 시를 저는 즐길 줄 압니다.
정말 멋있습니다.
한병준님의 댓글의 댓글
한병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한 걸음 감사합니다.
토갱이 꼬리 만큼 남은 해 성문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