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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143회 작성일 19-12-03 11:02

본문

첫눈

 

 

 

새들은 보고 싶은 것들로 울음을 빚는다

 

바람을 투영하는 날개 얻기 위해 오랜 시간 버텨 온 인고의 무게가

낮은 하늘 사이 옷깃 여미다 푸른 내일 흐르는 소리에 빗장 여는 날

 

눈빛 흔들리던 날이 시린 아침 걸어 나와 어깨 포갠다

 

앞선 계절이 그려낸 별자리 안에 그늘 정제하던 나침반이 너를 향하면

나는 자꾸 남쪽으로 난 길을 길어 올리고

 

수많은 발자국 소리 사이 따듯한 걸음 하나

 

빈방 가득 하늘 채워 넣고 너 닮은 무늬 부조로 새기는데

무심히 덮고 있던 마른 가시들 바람에 진다

 

식은 길목 언저리마다 한 겹씩 돌아앉는 한낮이

꽃으로 필 속살 살며시 드러내고

발끝 모아 제 허물 깎은 젖은 손길로

상처 난 가지 도닥이는 하얀 미소

 

틈새빛살 어린 순결한 몸짓으로 바닥 벗은 아름다운 문장을

새록새록 써 내리고 있다

 

추천2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아직 첫눈을 보지 못해 아숴워하던 차에 리베님께서 대신 소식 주시는군요
새록새록...
오랜만입니다
그 눈소식처럼...

잘 지내시죠?
시마을 문학상과 함께
포근한 겨울이길...

감사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록 시인님 오랫만에 뵙습니다
창방을 밝히시는 좋은 시는 늘 잘 읽고 있습니다
그곳은 눈보기가 정말 힘들겠지요
시로나마 마음껏 눈을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축하와 격려 고맙습니다
따스하고 햇살 환한 겨울 되세요^^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 속에 눈이 빚어내는 형상은
그 자체가 새와 같은 직조의 언어가
다시금 신선함을 불러 일으킵니다.
첫눈이 보여주는 그 날개짓과
여러 형상을 그려내어 겨울 풍경의 묘미를 더 하고 있어
가슴 속까지 환해져 옵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들은 눈을 가장 처음 맞이하는 즐거움을 누리겠지요
새의 아름다운 울음이
첫눈이 오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이 오면 무엇인가 반가운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
첫눈의 날갯짓에 깊이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얀 눈이 주는 기쁨으로 밝고 맑은
겨울 되시기 바랍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부족한 시를 첫눈처럼 반짝이게 해주시는
넉넉하고 따스한 마음 감사합니다
하얀 눈밭에 같이 내리는 기쁨으로 가득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햇살 포근한 겨울 보내세요^^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의 울음으로 빚어내는 첫눈 사이로 오는 누군가의 걸음이,
상처난 가지 하얀 미소로 도닥이기 까지
오랜 시간 버텨 온 인고의 시간을 가늠하게 됩니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얀 눈이 쏟아지는 곳에는 새의 울음이 더욱
청명하게 들려오는 것 같아요
아직 가랑잎들이 많이 쌓여 있어 조금 더
놀고 있으라고 여기는 눈이 모습만 잠시 보여주고
집으로 돌아갔네요
상처난 가지를 포근히 감싸주는 눈꽃이
활짝 필날이 곧 오겠지요
깊은 공감으로 감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듯한 겨울 나시기 바랍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외출 했다가 차를 정리하는데 눈이 내리네요
많지도 않고 조금씩 허공을 가르는 눈!
몹시 수줍음을 타는 모양새 였습니다

내용이 점점 무르익어가는 모습, 읽는 내내 감동 입니다
감사와 더불어 행운을 여는 순간을 기대해 봅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함박눈이 펑펑 내린데도 있다고 하던데
그곳도 조금씩 모습을 보이는 수줍은 눈이었나 봅니다
감성이 풍부한 눈으로 봐주시니
더욱 깊은 공감을 느껴주시는 거겠지요
늘 좋은 말씀으로 북돋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풍요롭고 환한 겨울 되세요^^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첫눈이란 시제로 이런 근사한 시를 빚어내시는군요,
부럽습니다 필력
밖에 눈이 쌓인 걸 보고 참 반갑더군요.
눈 내리는 눈길을 함께 걸을 사람이 없어 허전하네요 ㅎㅎ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눈 내리는 오늘  행복한 시간 가지세요.
늘 건필하소서, 라라리베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신 곳에는 눈이 쌓일 정도로 왔나 봅니다
이번 겨울에는 발자국을 나란히 찍을
하얀 눈처럼 예쁘고 근사한 일이 꼭 생기시기를 바랍니다
따스한 마음으로 주시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이장희 시인님의 필력이 부럽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겨울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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