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적(的)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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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47회 작성일 19-12-04 10:22본문
시(詩) 적(的) 포로
시라는 침입자가 곳곳에 성을 쌓고 기어오른다
날카로운 신경 막을 위협하며
수많은 기갑부대 탱크들 소음 소리
태초에 기를 넣다 뺏다 뭉개며 다가온다
철통 방어에도 끄덕 않고 혼미한 미로 속
날카로운 톱니바퀴가 가슴을 짓누르며
나약한 몸에 뿜어 나는 한숨 안개처럼
주위를 맴돌며 방어막을 흐리게 할 뿐,
정리되지 못한 웬 수와 싸우다 보니
어느새 잡동사니에 포로가 된 채
인간지사 힘들 때 뽕짝 한 소절!
마음도 트이고 무미건조한 일상에 기폭제!
노래 따라 어딘가에 날아갈 듯하지만,
물거품 속에 바늘을 찾는 무모함
허구한 날 고민하며 정리된 내용
썩은 빨래 씻은 물처럼 흘러 버린다
생각이 미숙해 맑은 샘물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운 현실
그래도 뭔가 한 소절 쓰겠다는 열망이
붉은 노을처럼 산 위에 펼쳐진다
적군의 함성이 짓밟고 지나친 자리
폐허의 전쟁터에 마지막 나팔수였듯이
피눈물 나는 자신에 여정을 생각하며
낡고 허물어진 여백을 조금씩 채워본다
그러나 기초적 훈련이 안 된 현실,
늘 <시>에 적(敵)으로부터 포로가 돼 있다
짙은 안개 속에 원석을 주우려는 열정은
심신 계곡에 빈 가지처럼 흔들리고 있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의 고뇌
백보리 청보리
그 씨앗을 보듬는 삼신할미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원래 시하고 거리가 먼 문외한 인데,
퇴직하고 어느 날 길을 가다 전국 백일장 포스터를 보고
그 자리에서 접수 한후 <시>라고 써서 응모 했는데
최 우수 상을 주더군요
그 미끼에 미친 저는 물 불을 못가리는 시의 천재(반대)
오늘날 이 지경까지 왔습니다
늘 힘들 때 따스한 응원 감사 합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토록 사물의 깊이를 헤아려 올리는 시들이
매일 보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삶의 깊은 곳에서 우려나가에
호사스러운 미사여구를 제와시켜
생의 중심의 눈부심을 담아내는 감성 언어가
우리를 설레 하는 노래가 되어
매일 이렇게 들려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시! 그것은 삶을 떠난 것은
허구라는 것을 늘 배우고 있습니다.
도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쓰는 시에 정답은 열심히 탐구하며 배우고
습작도 남보다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 수준의 작품은 건지지 않을까요?
시인님께도 건필과 행운울 빌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