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에 매달린 빗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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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30회 작성일 19-12-05 17:50본문
유리창에 매달린 빗방울
누가 마주 서도 유리창은 가리는
속도 없이
건너편 풍경을 다 내주죠
푸른 하늘은 더 푸르게
단풍잎 더 붉게
그건 얼룩진 내심 없이 저를 지워낸
맑고 고운 심성 탓
모두 흥겨이 입김을 불어 주고
옷섶을 내밀어 마음을 비비죠
유리창에 매달린 빗방울 하나
뜨겁게 속삭여요
한 번만
네 속으로 들고 싶어
심장 가까이 촉촉이 온전히 나를 으깨어
젖게 하고 싶어
바위틈에도 고목은 자라지만
해 쨍쨍해도 후드득 비 쏟아지지만
유리는 산산이 깨어져야 물방울을 받아들일 수 있는데
하나가 둘 이면 어제 예보
둘이 하나면 오늘 일기
가끔은 예보에도 없는 눈발이 강물을 세우니
모르겠어요 혹여
뜨거운 어느 빗방울 하나 기어이
유리창을 뚫고 가만히 가만히
그 얼어있는 심장에 더운 입술을 포개어 줄지
그런 걸 흔히 사랑이라고
남들은 또 쉽게 말을 하고요
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종이 비누님의 글...늘 느끼지만....
참 잘 쓰신다라는....^^
올 한 해 고마웠습니다...
종이비누님의 댓글의 댓글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글에 따듯한 말씀
감사 드립니다...선생님..
늘
건강하시고 좋은 작품 늘 샘솟으시길
기원합니다
한병준님의 댓글
한병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독자는 이렇게 좋은 시를 만나면 홍복입니다.
잔잔히 풀어내는 시속을
오래 거닐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