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테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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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봄뜰0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71회 작성일 19-12-06 07:20본문
그리움의 테두리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당신이 남겨둔 그리움의 나라입니까
당신을 이제야 만났다해도
그때만큼이나 사랑하지 않을겁니다
엇갈린 운명쯤은 무시하면서
처음엔 당신 안에 든 나를 생각하다가
언제부턴가 내 안에 든 당신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사랑이라는 이름이 입가에 맴돌았습니다
별이 영원히 빛나는 것은
어둠을 다 채우지 못한 아픈 그리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의 영혼만을 사랑했더라면 슬픔이 덜 할텐데요
당신의 손에 그려진 짧은 생명선을 보고 며칠 밤을
잠못들어 서성인 적도 있었습니다
밤을 지새우면 지금도 새벽 안개속을 걷곤합니다
그때마다 풀잎끝에서 금새 이슬이 되는
눈가에서 반짝이는 주인없는 진주를 발견합니다
다시 시작되는 또 하나의 사랑보다
어둠속에 빛나는 오래된 하나의 별을 하늘에 남겨두겠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것은
바닷물이 출렁 출렁 망설여
파도로 가슴을 때리지만 차마 육지를 넘지 않는 까닭입니다
봄의 그림자에서 여름으로
여름의 그림자에서 가을로 가을의 그림자에서 겨울로
다시 그렇게 봄으로 이어지는 속삭임으로
해가 갈수록 겹겹이 태어나는
끝없는 그 테두리를 넘을 수가 없습니다
댓글목록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결국 저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었을까요?
내 삶의 가운데 사랑이 없었다면
행복도 평안도 없을 거예요.
눈 내린 네바 강변을 서성이던 어떤 대문호가
오늘 아침 저의 옷깃을 스쳐 지나갑니다.
고맙습니다.
봄뜰000님의 댓글의 댓글
봄뜰0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이 삶의 전부는 아니라 하지만 어쩌면 누구나
몰래 가슴속에 그리움 하나 긴 강처럼 흐르고 있을 겁니다
놓아주신 귀한 발걸음 감사드립니다. 봄빛님.
grail217님의 댓글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엄청난 시입니다..
우수창작시로 뽑히지 않는다할지라도 시집에 실으시면 좋겠습니다..
대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으며 영시를 닮은듯 장문의 서정은 시를 한껏 돋보이게 하는 명문을 낳았습니다..
..
..
추천합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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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뜰000님의 댓글의 댓글
봄뜰0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에 극찬하시고 추천까지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살펴보면 글에 금이 간 부분이 많아 부끄럽기도 합니다.
좋은 날 하시고 문운이 함께하시길.. grail217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