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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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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86회 작성일 19-12-06 16:21

본문





  이상한 일이다





가끔 하늘을 보면 누군가 손바닥으로

쓱 문지르고 갔다

발을 못 씻은 새 나무 끝에서 머뭇거리고

투명한 하늘빛 사이 희끗희끗 남은 흰 구름이

그 증거다


먼지 없는 바닥을 맨발로 딛는 기분을

아는


얼룩진 식탁 맑도록 닦으며 지나가는 살뜰한 눈길


그 손길

그 눈길


지금 어디쯤에 멈추어 있을까

손을 놓고 있을까


어제도 또 그 전날에도 하늘은 청소 끝낸

빈 교실 같은데


흙먼지 자욱한 이 땅 위

온갖 오물 범람하는 이 도시 위


이상한 일이다


왜 한 번쯤 쓱 손바닥 넓게 펴

지나가 주지 않는 걸까


이대로 그냥 두고만 보는 걸까


깔끔도 한 번 들면 못 고치는 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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