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올 것 같은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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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85회 작성일 19-12-07 07:37본문
눈이 올 것 같은 날에 / 安熙善
차가운 바람은 멀리서 보내 온 세월의 소식인 양,
그리운 가슴마다 봉긋이 차오르는 외마디 말이 되고
허공에서 속삭이는 귀설은 흰빛 언어들은 지금이라도
금방 하얀 눈처럼 뿌릴 것 같은 날입니다
외로운 나의 가슴에 오늘 그렇게 하얀 눈이 쌓인다면,
나는 문득 홀로 조용히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아주 소박한 곡조(曲調)로,
비록 그것이 단조한 멜로디일지라도,
세상살이로 차갑게 얼어붙은 이 마음에
따뜻한 숨을 불어 녹일 수 있는,
그런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저무는 한 해의 모서리에서,입벌린 가슴의 헛헛한 상처에
나는 어쩔 수 없이 또 하나의 뻔뻔한 나이테를 그립니다
우르르 달려드는 바람이 차갑습니다
지나간, 또는 지나가고 있는, 혹은 앞으로 닥쳐올 것들을 위해,
차라리 이 스산한 계절을 뜨겁게 호흡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세상을 몰라, 지금껏 그렇게 사랑의 꿈을 보듬습니다
오늘 눈이 내린다면, 눈감고 오직 고요한 풍경을 그려 보렵니다
이따금 멀리에서 아이들의 썰매타는 소리 들리고,
눈 덮힌 언덕엔 온순한 노루의 조용한 고개짓
그런 풍경을 눈쌓인 가슴에 그리며 세월로 빛바랜 마음이지만,
차가운 세상 속에 따뜻한 삶이 담겨진 현재의 무게를 재 보렵니다
당신을 생각하는 날, 눈이 올 것 같은 날에......
If I could meet you again
댓글목록
grail217님의 댓글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노래 감상하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추천..
andres001님의 댓글의 댓글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계신 곳에는 눈이 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