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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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603회 작성일 19-12-08 20:07본문
송년회
12개의 촛불이 하나씩 꺼지고 마지막
심지가 새 길 밝혀 타오르는 시간
창문 밖 걷는 걸음 부여잡은 손길마다
고단한 한숨이 어깨동무하던 거리마다
동그랗게 스며드는 눈송이 같은 눈망울마다
오랜 시간 보듬어 어깨에 걸터앉은 별마다
포실포실한 입김마다, 그 입김과 눈 맞추는
천리홍 붉은 입술마다 딸랑딸랑 종소리
솔향기 숨결 속 철새는 날아가도
첫 기척 감싸 안을 고원에는 달이 찬란해요
내일 잊은 작별은 분주한 눈길에 묻어버려요
어린 왕자의 네시를 건져 연인을 찾아가요
철 지난 별똥별 주워 새하얀 빛을 뿌려요
저 홀로 피던 모래알이 모래알을 깨워서
너와 나의 새벽을 불러 일으키는 우리는,
가장 작지만 가까운 모래 사이가 되었어요
태양이 긴 손 뻗어 슬픔 어루만질 때 잠자던
오선지에 그려지는 악보
가난하고 병들고 외롭고 그늘진 곳마다
알레그로의 풍경을 녹이는
마르지 않는 달빛이 노래를 불러요
대지는 꼬물거리는 태동으로 들썩여요
얽히고 설킨 뿌리가 무리지어 비상하는 소리
유빙 밑 수로가 뚫리는 소리
촉촉한 모래 속 등불 켜지는 소리
푸른 약속 알리는 걸음마다 딸랑딸랑 종소리
아듀 20**,
해피 해피 해피 뉴 이어, 뉴 이어--
*최정신 시인님의 건배사 중에
우리는 가장 가까운 모래 사이라는 명문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선생님 제 맘대로 갖다 써서 죄송합니다
말씀마다 시의 향기를 품어 내시는 최정신 시인님께 깊은 존경을 드리며
감성적인 사회로 찬사를 받으신 이종원 시인님 외 시마을을 위해 애써 주신
관계자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마을 가족님들 모두 만나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행복하십시오^^
댓글목록
한병준님의 댓글
한병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장 작지만 가까운 모래사이가 되어 있는줄
이제야 무릎을 칩니다
회장님 건배사를 생각 하면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그렇지요
회장님의 모래에 대한 철학이 무척 따듯한 시간이었습니다
한시인님 시를 읽어보니 참 좋은 시를
잘 쓰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뵙게되어 저도 반가웠습니다
밝고 환한 겨울 되세요^^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실물로 처음 가본 시마을엔 미남 미녀만 빼곡하더군요
특히 회장님 라라님등 젊을때는 남자깨나 울렸을 느낌
진작 이런 분들을 선택했더라면
지금 돌싱으로 살며 갈날만 기다리는 불행은 면했을걸
하는 후회
감사하고 즐거웠습니다
미녀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브루스안님은 톡특한 시에서 느껴지는 것 보다는
좀 둥그렇고 인상이 무척 좋으셨습니다
자유로운 삶, 자신한테 충실한 행복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따듯하고 햇살 환한 겨울 되세요^^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마을 송년회 함께 하지 못했지만 밝고 환한 모습들이
멀리서도 참 보기 좋습니다.
아름다운 시가 가슴에 젖어드네요.
이 한해 주옥 같은 시로 늘 가슴 적셔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시 한 번 금상 수상을 축하드리며 늘 행복하시고
기쁨 가득한 날 되세요. 리베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송년회에 참석하시지는 못하셨지만
마음으로 주시는 향기로운 말씀에 추운 겨울이
훈훈해 지는 느낌입니다
축하해 주시고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석류꽃님 반짝이는 시와 함께 즐거웠습니다
따듯한 햇살 이어지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