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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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96회 작성일 19-12-10 11:34본문
눈사람
우리가 만나기로 한 카페 창가에
네가 앉아 있다.
네 입술의 붉은 립스틱이
성냥을 긋듯 횃불로 타올라
내 앞길을 환하게 비춘다.
카페 문을 열고 네게 가는데
눈사태가 덮친 것처럼
안경에 김이 서려 네게 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꼼짝없이 얼어붙는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우리가 함께 있던 배경을 뒤덮은 설원뿐이다.
너와 내가 헤어진 그날 저녁에 내린 흰 눈이다.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그리움을 굴려
나는 눈사람이 된다.
너를 뜨겁게 안을 수 없는,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라는 게 보면 마지막 연의 감동이 주는
메세지가 중요한 데
뜨거운 포옹의 진한감동
감삽ㄴ다
김진구님의 댓글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사가 늦었습니다. 읽어주신 것도 감사한데
못난 글에 댓글까지 달아주시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