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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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556회 작성일 19-12-11 10:15본문
겨울 안개
산허리를 감싸 안은 하얀 안개 속으로
숲속에 고이 잠든 마을 정자 하나
백발의 노인회장 서성이며 기침 소리
아침 정적을 깨며 콜록콜록 울려 퍼지는데
삼백 년 한을 담은 팽나무 한그루
적석사 아픈 전설 가슴에 품었노라고
짙은 안개 추녀 끝에 머무는 시간
풍경소리 천년 혼을 실어 들녘에 퍼진다
안개는 서성이다 못해 내가 호수 주변
시체처럼 말라붙은 연꽃에 문상을,
꺾인 갈대숲에 오랜 침묵으로 포옹하다
물안개 피어나는 물가에 서로는 연기처럼
피아가 뒤섞여버린 혼돈의 시간!
서릿발 눈을 뜨는 낙엽 더미 위에
잠시 망각의 시간 수습하려는 사이
바라보는 빈 가지들 원망스러운 눈빛
응고된 매듭마다 차가운 허공만 응시하는데
새벽 길 코트 깃 여미고 떠난 여인
안갯속에 가랑잎 휘날리듯 사라져 버린
새봄에 텃밭을 향한 일편단심 약속도 없이
텅 빈 시골 마을 농한기는 겨울 안개가
홀로 된 노인들을 감싸 안고 머물고 있었다.
※적석사 : 강화도 내가면 소재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 안갯속이 사뭇 쓸쓸합니다
늘 거니는 듯한 호숫가...
보다 화창해지길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농촌 풍경을 쉽게 묘사해 보려고 한것이
오히려 미사여구가 길어 졌습니다
겨울 안개가 시골을 지키는 쓸쓸한 풍경을 담아 보았습니다
감사 합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 안개 속 적석사의 호젓한 경내 한 자락
밟고 떠난 사람에 대한 애뜻함과 생에 대한
깊은 간절함이 녹아들어 합장하고 싶어집니다.
겨울은 깊어가고 낙엽들은 적막을 불러와
석탑 알래 좌정하게는 이런 날에는 모든것이
정지 되는 고요가 파고 들게 합니다.
안개만이 거기 남아 지난 시절을 애워싸는 풍경이
못내 잊혀지지 않습니다.
도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냥 시골은 겨울 안개처럼 쓸쓸한 풍경 입니다
텃밭을 하면서 느껴 본 풍경을 써 보았습니다
늘 따스한 발길 깊은 감사를 전 합니다.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표현의 깊이가
"산 허리를 감싸드는
하얀 안개"처럼
포근하게 다가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표현의 깊이가 있겠어요?
농촌의 겨울 풍경은 쓸쓸 합니다
모두가 떠나고 노인들의 세상!
겨울 안개가 집집마다 주인이더군요
오신 발길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