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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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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봄뜰0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6회 작성일 19-12-12 01:27

본문

꿈꾸는 뿌리


여린 발을 더듬어 물줄기에 닿은 뿌리는

땅밑에 감추어진 그리움을 우듬지까지 밀어올린다

 

바람이 그리운 게다

자기 몸에서 피는 꽃이 그리운 게다

그늘 밑에 등을 기대어 쉬는 사람이 그리운 게다

나비되어 하늘을 날고 싶은 게다

 

모진 비바람을 이겨내고

잎과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해

싱그런 여름을 보낸 나무는

하늘에 닿지못해 때론 눈물도 맺지만

끝내 다 이루지 못한 그리움은

가을날 마른 잎들로 떨어져 삭혀지고

뿌리로 다시 스며들어

깊고도 달콤한 잠을 안고 겨울속으로 아득히 빠져든다


거친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을 꿈을 위해

나무가 물을 찾아 뿌리를 땅속 깊이 뻗어내리듯

험한 세상에서 시인은

시들지 않는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하기 위해

영원한 고독과 자유에 사유의 뿌리를 깊게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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