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리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겨울 그리움
한 겹 두 겹
꽁꽁 얼린 강에 와보면 안다
그리움엔 두께가 있다는 걸
결이 얇게 드러난
견딜 수 없는 끄트머리
처녀 여린 속살 같은 살얼음 물가
어스름에 사내 같은 오리가 와서
밤새 파닥인다는 얘기
알 수 없는 두께로 제 몸 얼린 강에
가만가만 귀대고 들어보면 안다
견딜 수 없는 강은 속까지 수그러들어
연신 제 살 핥느라 애쓰고 있다는 사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역시 고수님의 솜씨이십니다
강은 속까지 수그러들어
연신 제 살을 핧느라 애쓰고있다
마지막 문장의 표현력이 대단하십니다
한병준님의 댓글

다섯별님 좋게 봐주시고
귀한 걸음 감사합니다.
한해의 끄트머리 성취 있으시고 건필 하시길...^^*
오영록님의 댓글

그 그리움에 풍덩 족욕을 했더니
발목이 빨개졌습니다.
겨울 잘 이기시고요..
한병준님의 댓글의 댓글

시를 놓고 지낸지 하도 오래 되고 보니
예전 생각도 나고 해서 예전시 꺼내 놓고
추억을 되새김질 하고 있습니다.
시인님도 건안 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