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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가 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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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봄뜰0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8회 작성일 19-12-13 00:10

본문

소주가 간에게

 

아프지마라

널 해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가 여자가 돈이

세상이 소주를 부른다 핑계대지 마라

한탄하지마라

네가 다녹아 반쯤 남았다고 해서

겁먹을 나도 아니다

어느 봄 네가 급하게 나를 부른던 날

그때 알아봤다

너는 마치 오랜만에 본 애인처럼

품에 꼭 안고 나를 미치도록 빨아댔지

혹시 도망이라도 칠 듯

그렇게 시작한 계절이 수없이 지나고

이제는 가까이 네 곁을 지나쳐도

나를 꼭 붙들 힘마저 잃었구나

찰진 생선회가 불렀나

누구네 돌잔친가

혹시 누구네 문상이라도 왔니

아무리 타일러도

가끔씩 따끔하게 혼을 내도

너는 멋쩍은 듯 옆으로 고개만 돌릴 뿐

세상이 흘리는 차가운 눈물이라며

아직도 나를 거부치 못하는구나

허기사 눈내리는 오늘은 어쩔 수야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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