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섬 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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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90회 작성일 19-12-13 10:03본문
밤섬 갈매기
두고 온 고향은 이미 잊었다
태어난 자신이 누군지도 모른다
먹이를 찾아 헤매다 밀려온 곳 밤섬
도심에 아오지 수용소처럼 열릴 줄 모른다
밤이면 옛 바다 파도 소리 아련한데
무심한 구름은 어디로 흐르는 걸까
서해는 아직도 두 번씩 조수(潮水)가 펌프질
파도 위에 무아지경 살아가는 갈매기 떼
예전에 여의도 길목에 나루터였을
밤섬은 전통의 맥(脈) 이 서린 서낭당 아래
새들의 보금자리 철 따라 해산을 알리는
비단 오색 깃발 내걸어 주민과 함께 축배를
도시의 개발로 옛 전통과 풍습은 사라지고
오염물에 쌓인 수면 아래 고이 잠든 섬
낯선 이방인처럼 찾아온 철새들의 발길
서울에 바쁜 삶은 새도 사람도 고향이 없다고,
부질없는 세월 따라 강물은 흐른다
고통으로 쌓인 갈매기 회귀하고 싶지만
콘크리트 수중보가 겹겹이 가로막고,
하늘로 날고 싶지만 드높게 솟은 빌딩들!
썩은 물에 웃자란 물억새와 함께
밤이면 자동차 불빛 아래 보금자리 펴는
밤섬에 갈매기는 현대판 불사조였다.
※밤섬:서울특별시 마포구 한강 중심 소재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뿌리를 잊고 사는 실향민과 같은
현대들의 이면인 밥섬의 갈매기들에 대한 깊은
회한을 담아 노래 하고 있음을 봅니다.
있어야 할 곳은 바다인데
이곳 서울 속 밥섬에 퉁지를 틀고 살아가야 하는
이국과 같은 밥섬!
현대를 살아가는 서울의 내부의 폐허를 해부해서
가장 적란하게 보여주 고 있어
그 통찰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도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포에 오래 살면서 옛 모습을 떠 올려 봅니다
내용을 은유나 뒤집지도 못하고 시가 아닌 산문 같습니다
다녀가신 발길 감사 합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내요 밤섬 갈매기가 회귀할곳을
잃었내요
옛날이 좋았더라 하셨던 우리
윗대 선배님들의 말씀이 공감이
가는 시 입니다
여의도 근처가 고향인 저에게는
고향 잃은 갈매기가 왜 눈에 안들어왔는지
여기까지가 제 한계인가봅니다
두무지 시인님 잘 감상하고갑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포 종점 부근에서 오래 살았습니다
늘 바라보던 곳이라 옛 기억을 살려보려 했습니다
내용이 다소 산문처럼 마무리 되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늘 평안을 빕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와이 다녀와 여독 있어 맥도 못 추스렸기에
이제와 답신하려고 하오나 돌아와서 보니 할 일
태산 같이 쌓여 있어 며칠 동안 많이 힘들것 같네요
마포는 은파가 10년 동안 회사 다니던 곳입니다.
지금은 압구정동으로 회사가 이전한 것으로 압니다.
용산은 제가 태어난 곳이기도 한 고향이기도 해요.
회사가 마포 대교에 있는 빌딩이었던 기억입니다
한 고개만 넘으면 여의도! 새삼 밤섬이 마포 중심!!
새삼 알게 됩니다. 밤섬에 대한 관심 없던 까닭인지
젊은 시절에는 뭐가 그리 바빴는지 미국에 와서야
조국에 대한 관심이 하나 둘 늘어가는 것 같네요.
어릴 때 한강 모랫사장에서 뛰어 놀던 기억들도
새삼 떠오르고 있어 그 옛날이 참으로 그리워져요
하와이는 1년 중 300일이 화창한 날씨라고 해서
말년에는 그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시에 하늬바람을 자주 등장 시키는데 그곳에서
제대로 하늬바람을 만끽해 보았던 좋은 시간들...
벌써 추억이 가슴으로 휘날려 오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