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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봄뜰0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54회 작성일 19-12-15 00:02

본문

마지막 이사

 

언제라고 정해져 있지 않지만

이 집에서 조만간 나가야 한다

이렇게 우물쭈물하다가 이삿짐도 제대로

싸지 못하고 쫒겨날 수도 있다

지금껏 수없이 이사했다

이제는 이삿짐마저 귀찮다

살아오면서 쓸데없는 물건만 잔뜩 쌓아놓았다

박스에 남들에게 건네 줄 잡동사니를 챙기면서

물건 하나 하나가 내게 이야기를 걸어온다

정을 남겨서는 안된다

멀리 가는 이사일수록 짐은 간단해야 한다

모두 다 나누어주고 그래도 남은 것 있으면

그냥 두고 가라

이 집에서 살면서 알게모르게 이웃을 힘들게 했으리라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도 얻었으리라

사랑이라는 것도 이 집에서 알았고

슬픈 이별도 이 집에서 맞이했고

예쁜 꽃들도 보고 새소리 물소리도 듣고

출렁이는 파도소리에 혼을 빼앗기고

돌려줄 길 없는 그리움은 남기고

미움과 분노는 그대로 가져간다

나중에 사랑으로 갚을 길이 있다고 믿기때문이다

사랑했다 그리고 그리워하리라 이 집에서 보낸 시간들

먼지처럼 바람타고 떠밀리듯 물결따라 정처없이 하늘길로

곱게 이사가는 날

일곱마디로 묶이고 노란 수의에 덮혀 문이 닫히고

놀러들 오시게나 새집으로

자연장 민들레묘역으로 소주는 필수네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쉽게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 있으니 부럽습니다
사연이야 어떻든 옷깃 스친 인연 끊지 말고
연락 주시구려!

봄뜰000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봄뜰0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연은 끊고 싶다고 끊어지는게 아니더외다
추운 날씨에도 귀한 걸음 놓아주신 맛살이님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하소서..

봄뜰000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봄뜰0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관념에 묻힌 단어들 보다는 때론 편히 쓰는 일상적 단어들이
마음에 끌립니다. 귀한 걸음 놓아주셔 감사드립니다. 싱그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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