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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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삐에로의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2회 작성일 19-12-19 01:30본문
위태로운 저녁
이승용
앙상한 가지 위
다시 매달고 싶던 낙엽들도
더 이상 나뒹굴지 않는 온도
바람은 볼이 빨개지도록 노크하다
비어있음을 깨닫고
나를 뒤로한다
빈방에는
내가 가지 않은 길에 자랐을법한
처음 보는 나무들이 무성하고
잔가지에 거꾸로 매달린 새들이
박쥐처럼 울고 있다
입을 앙다물지 못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이파리들
그 사이 빈 공간으로
울음은 까맣게 색칠한다
서늘한 색감은
사람들의 발자국을 비껴가고
검게 물들어 가는 횡단보도 옆으로
차들이 서너 번 쉬었다 갔을 시간
우뚝 솟은 그림자 하나
그 어깨 위로 석양이
거꾸로 매달렸다
이승용
앙상한 가지 위
다시 매달고 싶던 낙엽들도
더 이상 나뒹굴지 않는 온도
바람은 볼이 빨개지도록 노크하다
비어있음을 깨닫고
나를 뒤로한다
빈방에는
내가 가지 않은 길에 자랐을법한
처음 보는 나무들이 무성하고
잔가지에 거꾸로 매달린 새들이
박쥐처럼 울고 있다
입을 앙다물지 못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이파리들
그 사이 빈 공간으로
울음은 까맣게 색칠한다
서늘한 색감은
사람들의 발자국을 비껴가고
검게 물들어 가는 횡단보도 옆으로
차들이 서너 번 쉬었다 갔을 시간
우뚝 솟은 그림자 하나
그 어깨 위로 석양이
거꾸로 매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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