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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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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3회 작성일 19-12-21 06:56

본문


바다 


석촌  정금용




 

바다에 가면  

너울 춤에 숭숭 뚫린

파먹힌 구멍의 아픔을 보라

쓰다듬는 줄 알았던 찌를 듯 파고드는 

물결에 감춰진 송곳을 보라

무너져 하얗게 부서지는 통곡을 들어라 


육중한 몸의 끝 모를 가벼움이 

생성의 기쁨을 잠시도 내버려 둘 여유가 없는지라

비련의 바탕이 될 침묵 속에 가라앉히려는   

금세 멀어질 안타까운 관계를 

정중히 막아서는

거절도 몸에 배어있는

 

제 몸  

누군가 더럽혀놓은 본바탕을 여과하려는 

거침없는 분노가 가라앉힌 우중충한 깊은 속도 지녀


갈피 모를 늘 푸름 속에 섣부름을 상쇄하려는

모색하기 바쁜

외경스러운 고집의 탯줄과 다를 바 없는 
 

물이 빚은 벅찬 생동의 무늬 


거침없는 날개의 푸른 새를  

한번 품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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