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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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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9회 작성일 19-12-22 18:35

본문

바람.

 

 

1

바람, 후후, 바람이라고 하면 흔히들

나의 귓불을 스미거나 대 놓고 내 볼을 때리고 가는 치한?

아니 불결하고도 불만은 없어도 감내해야하는

또한 청소를 해야 하는 우리가 잡을 수 없는

두려운 존재다.

그렇다. 바람이라는 낱말을 누군가 말하면

시 같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상처가 되고 누군가는

탈출구를 꿈꾸는 휴식이 되기도 하지만

나의 글을 읽는 당신들은

뻔뻔함을 잠시 숨기기도 하고 정당화 하려고도 하지만

그렇게 해 보았자,

당신이 무너지는 시간은 순식간이라는 것을.

당신들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고 고백해 봐!

정말 떠나고 싶다는 것을.

당신들이 얼마나 사육되고 세뇌 되었다는 것을

바람은 늘 확인하지.

비바람을 동반하고 때로는 고함도 치지만 당신들은

외면하기에 바쁘지.

 

 

2

하루 종일 그녀를 생각한다.

그녀의 그림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누로 하루를 씻어놓은 것처럼 해맑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녀의 그림자를 보듬어 안고

내게 온 그녀의 아름다움이

그저 스쳐 지나가도 느껴지는 입맞춤이기를

매일 기도해 본다.

웃음을 햇빛의 입자로 풀어 놓는 능력은

그녀 밖에 하지 못한다.

글루미썬데이를 평일로 옮겨놓는 일도 가능하다.

 

3

어느 날 나의 그림자가 짧아졌다.

그녀를 붙잡을 수가 없다.

내게 쏟아지는 중력들이 무겁다.

나를 휘게 했던 내 주위의 중력들 안에는

나의 무거운 슬픔도 같이 휘몰아치고 있으니

손수 손을 넣어 슬픔을 빼 내려 하니

너무 고통스럽다.

하지만 계속, 계속, 계속 빼내 보려한다.

 

4

오늘 그녀가 내 앞에 섰다.

너무나 놀랍다.

그녀의 딸이 내 앞에서 웃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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