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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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5회 작성일 19-12-23 13:50본문
두 여자
오목공원 입구로
걸음이 어정쩡해 보이는 두 여자가 걸어 들어왔다
발을 묶은 채 서로를 껴안고 조금씩 걸음을 떼는데
가야할 광장은 멀기만 하다 무슨 일인지
젊은 여자가 늙은 여자에게 의지하고 있다
뜻밖의 2인3각을 숨죽여 바라보는 공원의 눈들
저들은 아예 몇 시간째 제자리를 맴도는 듯하다
먹이를 찾던 비둘기들도 머리를 처박고 졸기 시작하는 시간
간신히 걸음을 뗀 두 사람은 광장 한가운데 서있다
겨우 반환점을 돈 듯한 두 사람은
단내 나는 어깨에 기대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2인3각을 시작한다.
이제는 반대편 출구로 가야할 운명
쳇바퀴 같은 광장의 트랙은
사람들로 길이 나 반들거리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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