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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장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99회 작성일 19-12-26 10:03

본문



약속 장소


석촌  정금용



 


비탈진 언덕 저쪽 

부르는 누군가에 감실거려 대꾸하는 

철갑 두른 장수처럼 무너지는 허공을 떠 바치는  

퍼붓는 눈발 속에 한 마리 백학 되어 날아갈 듯 서있는

 

멋모르고 덤비는 어린 새가 헤매다 어미 품으로 착각해 머무른 

바람에 쫓긴 나뭇잎들이 숨어 잠든  

끈적한 발삼으로 

범접을 허락지 않은 옹이진 결심이 

풀리지 않는 글줄 탓에 먼 곳에 눈길 보내 기대는 문학소녀의 등받이가 된


숨바꼭질하던 개구쟁이들이 어둠에 쫓겨 돌아간 뒤

초저녁잠에서 깨어나 두리번거리는 아기별 몰래

달이랑 셋이서 등 내미는 바윗돌에

걸터앉아 소곤거렸던 


그들의 마음속에 옮겨심어 기억하는 내내 멀쩡할

지금껏 시들지 않는 약속 장소

구부정한 소나무가 갈 때마다

너풀거려 반기는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열심히 시작에 몰두하시는 모습 귀감 됩니다
제가 시간이 없어 제대로 감상은 할 수 없으나
잠시 안부 전해 드립니다. 늘 건강하시어서
희망참의 노래 시를 통해 세상에 전해 주세요

새해에는 더 건강하셔서 문향의 향그러움
세상속에 휘날리시길 두 손모아 기원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애숙문우님
시조방에 이따금 들러 님의 글 감상했습니다

먼 곳에서 맞으시는
순직하며 충직한  개띠 새해에 건강과 필향 가득하시기를
합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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