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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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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7회 작성일 19-12-29 11:38

본문

한라별곡 / 백록


 
사노라면 흐린 날도 있고 밝은 날도 있다더라
언젠가는 해가 뜬다는 노랫말처럼
비가 와야 갠다는 정말처럼
 
살어리 살어리랏다 할락산에 살어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할락산에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사노라면 이 섬의 빌레와 같은 시커먼 돌덩이처럼
언젠가는 돌가루로 부서진 붉은 흙처럼
소리 소문 없이 살고 싶더란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할락산에 살어리랏다
고사리랑 두릅이랑 먹고 할락산에 살어리랏다
이어도 산아 이여도 사나
 
사노라면 꿈속 칠색조가 되어 훌훌 날고 싶다더라
언젠가는 섬의 혼과 같은 구름의 체본처럼
정처없이 떠도는 바람의 행적처럼
어화둥둥
기세등등
 
살다 보면 살아진다
살다 보면 사라진다
있는 듯 없는 듯
-------------------
* 청산별곡 일부 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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