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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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86회 작성일 19-12-31 14:03본문
밑바닥의 시/창문바람
쓰레기 더미로 덮인 밑바닥에서
너와 내가 만나는 것을 상상해봤지만
어떻게 상상하든 성립되지 않았다
너와 만나는 것을 상상해봤다
끼니는 기껏해야 김밥집
그마저도 안된다면 편의점
커피조차 가장 싼 아메리카노도 사치다
캔커피 아니 역시 자판기 커피겠지
잔뜩 빼입은 너의 모습 그리고 나의 구멍 난 구두
거리를 거니는 것도 한두 번
풀꽃들의 아름다움은 중요하지 않다
자가용을 바라보는 네게 아무 말도 걸 수 없겠지
버리지 못한 도시락 용기의 악취
더 이상 상상하려야 상상할 수도 없네
지금껏 했던 상상은 한마디로 오만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너를 써 내려가는 것 밖에 없다
그마저도 너를 다 담지 못하지만
잊자, 잊는 거야
너도 나도 모든 것도
네가 저 공장 굴뚝의 연기처럼 흩날려간다.
댓글목록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기..그 여성분을 아주 무시하는 시인 것은 아시죳
설마 그분이 그렇게 저속하시겠어요? ㅎㅎㅎㅎ
창문바람님의 댓글의 댓글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확하게 짚으셨습니다.
이 시는 제가 한끼도 겨우 떼우던 때 쓴 시입니다.
그 당시 저는 열등감으로 범벅이 됐었고 알게 모르게 그녀에게 마저 열등감을 느꼈었습니다.
한마디로 이 시는 열등감으로 쓴 시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