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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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0202 / 백록
경자!
새벽의 틈새에서 새어나오는 이름씨가 못내 낯설었는지
미처, 새아침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한
기해의 미련퉁이다
해는 어느덧 광야曠野에 뜬 중천이고
아니, 이미 기울어지는 중인데
개꿈 속 일흔을 향한 육사의 감방에 곯아떨어진 늦잠을 훼방하는 햇살의 정체가 창을 뚫고 눈꺼풀을 마구 찔러댔다
게슴츠레해진 생각이 대체 넌 누구냐 물었다
물끄러미 지켜보는 이, 대뜸
경자라는데
경자!
옳거니, 네가 바로 그 경자庚子로구나
제 1공화국의 말년을 떠올리며
나잇살이나 물어뜯는 년
너 역시 희끗한
설마, 그때 그년과 닮은꼴은 아니겠지
그럴 리가 없겠지
설마!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시마을 문우님들 새해 경자년에는 복 많이 받으시고 더 좋은 시 활활 태우십시요
브루스안님의 댓글

경자년 노벨상 수상을 기원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ㅋ...
깜짝 놀라 까무라치겟습니다
아무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