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탱고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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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탱고의 밤
젊은 여인의 허벅지
뱀처럼 감고 있는
탱고를 용서할 수 있다면
보석인 양 반짝이는 슬픔
마른 강에 쏟아버리고
밤의 사막 건너가는
헌 신발이 되어도 좋겠네
멸종위기의 눈물
모래알처럼 씹으며
모래알이 되지 못한 눈물은
허공에 뿌려
낯선 도시의 눈꺼풀 적시고
어둠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또 하나의 어둠
단단한 갈비뼈 아래 파묻으며
뜨거운 숨결로 끌어안는
하얗고
붉은 탱고의 밤
재가 된 눈망울로
꿈과 죽음의 배후 기웃거리며
황량한 모래 언덕에
지친 생의 그림자 묻는
껍데기의 껍데기가 되어도 좋겠네
불타는 대리석 기둥 삼킨
저 뱀을 용서할 수 있다면
댓글목록
시월님의 댓글

사막의 밤을 건너가는
멸종 위기종 눈물을
재가 된 눈망울로 기웃거리는
꿈과 죽음의 배후
저는 잠시 저런 식으로 바꿔 읽습니다
뭐 상징적인 뭐가 있어 보이지만, 김춘모씨의 무의미 시 같지만, 시의 맛은 꼭 하나가 아니니, 엄지 손가락을 추가합니다
안평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가슴 깊이 새겨두겠습니다.
grail217님의 댓글

안평시인님 시 잘 지으시네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