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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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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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03회
작성일 20-01-02 10:27
본문
나의 64 / 백록
늘 푸를 것 같던 시인의 본명은
역시 원록源綠이다
1904. 4. 4. ~ 1944. 1. 16.
불혹에 그친 당신의 생애엔 유독 4와의 인연이 수두룩하다
당신의 사주를 지레 예견했을 4에서부터
이 땅의 치욕을 역사로 고스란히 품은
당신의 수인번호 끝자리 4까지
사르륵 사르륵
하여, 갈수록 늘어지는 나의 무거운 나잇살에서
육갑을 떠는 이순의 살집을 뚝 잘라버리기로 했다
갓 젖을 뗀 네 살부터 시작하면 앞으로도 40년
적어도 당신만큼 거뜬히 살리라며
주저리 주저리
부족을 채우는 해마다 4월이면 청포를 입고 찾아오는 손님을 기다리며
사흘 넘긴 초나흘마다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을 기다리며
틈틈이 치열했던 당신의 혼을 더듬으며
그 흔적에서 거듭 흉내를 내며
늘 그렇게 살리라며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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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이육사의 본명 원록!
그분의 생애를 담담하게 그리셨습니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소리 들렸으랴,
하는 명 시구절이 떠 오릅니다.
금년에는 육사의 시를 초월하는 또 다른 시가
시인님의 수첩에서 탄생할 것 같습니다
건필과 건강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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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흉내로 시작하는 경자년 이튿날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하늘이 열리길 기다리며
허우적거려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