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의 맹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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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98회 작성일 20-01-03 03:50본문
멸종 위기의 맹수들
당신에게선 사람 냄새가 나
포기김치를 맨 손으로 쫙쫙 찢는 그녀,
술집에서 우연히 만나 술값을 계산하고 가는 그,
약한 짐승은 냄새를 지운다는데
감히 사람의 냄새를 풍기는 사람들,
고양이는 똥을 모래에 파묻고
삵은 똥을 길 위에 눈다는데
사람 냄새를 가리기 위해 향수를 뿌리고
사람 냄새를 지우기 위해 목욕을 하고
방귀와 트림을 참는데
냄새를 숨길 수 없어 멸종 되어가는 사람들,
치매 걸린 시어머니 수발을 하는
저도 무릎 연골이 닳아 절뚝이는 주방 이모,
이혼한 자식들이 버리고 간 손주를 키우느라
빗물에 퉁퉁 불은 박스를 줍는 노 부부,
파스 냄새, 노인 냄새, 몸에 베인 음식 냄새
겁도 없이 사람 냄새를 풍기고 다니는
이제는 사파리에서도 사라져가는 맹수들
바람만 불어도 핏대가 서는 짐승들이
오금을 접고 피해 다니는,
냄새,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람들,
댓글목록
grail217님의 댓글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 심오합니다..
대단히 웅장합니다..
고맙다는 인사와 추천을..^^*..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사와 추천 다 고맙습니다.
이 곳 심사위원들 취향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여리여리한 예쁜 문구들을 한 없이 늘어 놓는 것을
선호 하시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우수 창작시란이 우수 창작시란인 것 같습니다.
전 우수 같은 것 질색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