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푸른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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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34회 작성일 20-01-03 10:25본문
겨울 바다 푸른 달
석양에 붉은 노을 곱게 펼친 바다
수평선 너머 갈매기 떼 물길 따라
쌍쌍이 하얀 면사포 자락을 수시로 펼친다
가물가물 날갯짓 현란한 춤사위
눈부시게 빛나는 태초의 풍경 속으로
곱게 펼친 자태는 파노라마를 연출하는데,
회색빛 구름 뒤에 달무리 그림자
머지않아 싸늘히 식어버린 겨울 바다
호시탐탐 기다리며 정이란 하나도 없이
차가운 겨울 동토에 세상으로 인도하려 한다
얼어붙은 그림자처럼 떠나온 고향도
차갑게 식어가며 맴도는 푸른 달 신세인데
향수는 어쩌지 못해 유행가 가락처럼
어이 타가 아직껏 타향에서 맴돌까?
푸른 달은 주변에서 유년을 반추
애타는 밤은 은하수가 무너져 내리듯
별들이 다투어 가슴에 수북이 쌓이지만,
감당할 수 없는 그리움 가로등 아래
고향에 달그림자를 쫓아 마냥 걸어가 보는데
찾는 달도 없는 시간, 저녁달 같은 생각은
지난 달무리 짙게 깔렸던 주변 선 술집
부어라, 마셔라, 객창에 홀로 건배를!
고주망태가 되어도 불끈 솟아 괴롭히는 달
깊은 밤 계수나무 옹이처럼 갈 무리 짓도록
진정 달의 고향은 어딜까?
태초에도 고향에 없었을까
늘 허공에서 차갑게만 떠도는 너는?
그리고 나는,
한겨울 얼어붙은 푸른 달이었다가
석양에 화려한 물빛에 숨어 엿본, 뒤 지기이다가
이름 없는 허공에 생명체도 잃은 화석으로
평생을 고향도 없이 떠도는 달,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바다와 푸른달
시를 읽다보니 그리움이 물씬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달빛이 쏟아내는 이야기들이 바다와 만나
깊은 마음의 구석구석을 흔들어 놓는
바람으로 안개로 스며들고 있네요
하루하루가 알 수 없는 힘든 여정이지만
그 쌓인 것들이 거름처럼 밝은 앞날의 초석이 되는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늘 평안하시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에 바쁘게 살면서 고향을 잊고 지낸 것 같아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았습니다
사실 저의 고향은 타국이라 마음대로 찾아갈 수도 없지만
마음은 고향 주변에 향수를 머금을 때가 많습니다.
차가운 달처럼 고향도 없이 떠돌지 않았을까
나름의 생각을 펼쳐 보았습니다
다녀가신 발길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