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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7회 작성일 20-01-03 13:07

본문


- 비수



 

살아있는 난 언제나 삐딱하다

그 기울기는 23. 5도

 

그러거나 말거나

기울어진 채 살아가는 난 

돌 수밖에 없다 

36. 5도의 체온으로

삼백예순날 360도로

빙글빙글


그럼에도 생각은 늘 각진 90도를 고집하는 나

마침내 180도로 드러누울 것이다

이윽고 270도를 향할 것이다

 

끝내, 영롱한 이슬 같은 0이 비칠 것이다

돌고 돌던 그 자리, 제자리로

영혼의 그림자로

동그랗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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