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해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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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81회 작성일 20-01-05 11:04본문
겨울 해안선
얼어붙은 차창에 비치는 겨울 풍경은
세월도 멈춘 듯 스산하기만,
그래도 억지로 절개돼 맥락도 없는 도시의 풍경보다는
그 옛날 조상의 낡은 기와집
추녀 아래 벽들은 옛정이 담긴 액자를 보듯
그립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흐름이 멈춘 듯 혼이 서린 흔적들
아름다운 마을을 감싸 안은 입구에 정자나무
차창 너머에 수줍게 비치는 고운 햇살은
객창에 지친 나그네 향수를 함께해 주는데,
해안선을 따라 밀려오는 하얀 포말들
바쁘게 사열하듯 지나가는 완행열차
포효하듯 다가오며 고개를 쳐든 순간
성난 파도 소리와 함께 멀어지는 함성들!
미처 붙잡지 못한 열차 꽁무니에
돌개바람 수줍게 저 멀리 따라붙기도
설렘이 느껴지는 고비마다 말 못 할 싱그러움
붉은 동백꽃 숲에서 내미는 향기가
파도 위에 마지막 떨어진 꽃잎에도 스며
아침 햇살에 미소가 사뿐히 번지는데
겨울 바다는 고래 배 속에 쌓였다 터져 나온
기도가 막혀 고통받던 파도의 양수처럼,
동백꽃 잎 마지막 떠나는 처연한 순간에
아침 햇살로 곱게 쓸어 안다 못해 함께 울어대며
여명에 빛으로 해안선을 품어 안고 있었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겨울 올래된 마을로 돌아가서
이 세상 일들을 모두 잊고 파도와
뒹굴며 기차 소리와 파도 소리와
뱃고동 소리에 젖어
생을 정화하고 싶습니다.
이런 쓸쓸함까지 모두 행복인 그곳에서
이 겨울 나기를 하고 싶은 간절함이 얼려옵니다.
도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말 조용한 겨울 바닷가로 안내해 봅니다
잠시 쉬었다 가시기를 염원 합니다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나누시기를 기원 합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