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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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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95회 작성일 20-01-05 15:31

본문

삶과 죽음의 사이에서/창문바람

살고자 했던 것은 너 때문이었다

웃을만한 말도 아니고 아침 인사, 그래 딱 그 정도

그 뒤로 피어난 웃음에는 개그도 억지도 조롱도 없었다

너의 웃음엔 이유가 없었고 그게 나를 살고자 했다

가끔은 슬퍼서 슬픈 글을 썼다가도

너의 웃음이 뇌리에 번져 덩달아 웃었다

좋은 글은 굳이 쓸 필요가 없었다

좋은 글을 쓰지 않아도 행복했으니까

죽고자 했던 것도 너 때문이었다

모두 웃지 않았고 바보 같은 짓을 해야만 웃었다

사람들의 웃음엔 뭐가 됐던 반드시 이유가 있었다

너 혼자 너무나 다른 것 그게 나를 죽고자 했다

다들 좋은 글을 쓰라고 했다

억지로 끌어올린 광댓살처럼 엉망진창이었다

그래도 좋은 시도였다

행복이란 건 흉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걸 깨달았으니

살아가는 것은 괴로울 것이다

단언컨대 너를 볼 수 없을 테니

죽는 것 또한 괴롭겠지

정말로 너를 볼 수 없을 테니

삶과 죽음에 미련이 있다면 단 하나

너의 그 이유 없는 웃음

그 웃음이 나를 삶과 죽음의 사이에서

달음박질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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