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새끼 > 창작시의 향기

쥐새끼




천장 위

그렁그렁 출발 신호의 총소리, 쥐새끼마저도
먹을 게 없는 세상에 스트레스 쌓여 달립니다

맹물로 채운배, 쉽게 세계지도를 그려 놓고
대양 건너 있다는 풍요로운 땅을 알았을까?

동네 쌀 가계 주인이 세상에서 제일 부자로
보이던 시절, 힘들게 계단 오르며 땀 흘리던 지계꾼사장

엄마의 한숨 속 쌀 단지에서 울리는 공명의 소리에
쥐새끼들의  풍악 놀이 시작됩니다

점점 사라진 도심의 천장, 쥐약도 사라지자
음독 대신 세상에는 험악한 투신이 유행합니다

미키마우스 같은 행운은 못 잡았어도
끊임없이 물어오는 천성에, 똥배 나온 쥐새끼

퇴화한 꼬리 흔적 만지며 쥐꼬리 만한 봉급봉투
명세서 속 공제된 가불금의 행적을 따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