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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애(悲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봄뜰0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6회 작성일 20-01-07 08:30

본문

겨울비애(悲哀)

 

나의 슬픔은

탯줄로부터 물려받은 것

겨울은 어디에서 슬픔을 배웠을까

 

그리움만 남겨두고 떠난 어머니는

웃음과 함께 울음도 사랑하라 하셨지

오늘은 어디쯤 서서 두 눈에 물을 담고 계실까

 

시린 가슴을 휩쓸어

다 울고난 화사한 어느 봄날

텅 빈 가지에 꽃들이

바람타고 미소를 띠고 와

숨겨놓은 그리움을 흐드러지게 피워 날리겠지

 

허무마저 빗소리에 젖어 상실되는 밤

봄에게 넘길 아름다운 슬픔을 지키느라 잠들지 않고

겨울이 주섬주섬 비가림도 없이

약속없는 먼 마중길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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