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하는 콩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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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5회 작성일 20-01-07 10:01본문
묵상하는 콩나물
콩나물이 시루에서 쭉! 쭉~~
도레미파솔라시도 질서 정연하게
음악대 연주처럼 신나는 뽕짝이라도,
그 옛날 어머니는 구성진 흥과
샘물 한 바가지씩 아우르는 정성으로
다가서면 손끝에 콩나물도 신이나 춤추더니
지금은 산성화된 수돗물에 그런 음악이 가능할지?
평생을 가난한 콩나물 가게를
피붙이 같은 이웃 사람들 몰려오면
한 움큼 더 주어야 마음도 편해지는
콩나물시루 주변은 날개 돋친 나비들 세상!
농사일에 지쳐 술 한잔에 속 쓰린 할아버지
힘든 고통 풀어주는 얼큰한 해산제로
숙취의 고통에서 깨어나게 하는
따뜻한 정이 흐르는 이웃 간 아픔을 도와 드렸다고
지금처럼 물질 만능 위주의 사랑보다
순수한 맹물로 일군 가지런한 산물,
아침에 물을 주면 시루 안 세상 밝아지며
결실의 눈빛이 밥상 주인으로,
생전에 어머니 모습 방글방글 살아나며.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 어머니들의 자화상이 이 콩나무를 통해서
그리져는 모습이 콧날이 시큰 해집니다.
가난까지도 껴안고 넉넉하게 살았던 한 시절들
이제는 편리와 안전이라는 구호 아래 굴러가는
모습에 한 편은 쓸쓸하고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다시는 정이 묻어나는 시절은 없을 날들이
문뜩 눈가에 무지개 빛으로 어려옵니다.
도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린시절 즐겨먹던 콩나물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어머니 정성과 숨결이 깃든 맛!
오랜 기억으로 남습니다
늘 과분한 댓글 감사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