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시를 쓸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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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35회 작성일 20-01-09 22:10본문
더 이상 시를 쓸 수 없게 되었다/창문바람
시를 그만 쓴다는 것은 너를 그만 쓴다는 것
너를 그만 쓴다는 것은 나를 그만둔다는 것
이제 시 같은 건 질색이다
햇빛 좀 쐬라고 해서 마주한 햇빛은
눈이 멀 정도로 눈부셨고
몸이 탈 정도로 뜨거웠다
긍정적인 생각만 하라고 해서 해본 생각은
쥐어짜내는 것조차 버거웠고
망상, 그래 딱 그 정도였다
배우려고 본 좋은 시에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었고
열등한 내 모습이 창에 보였다
누군가의 행복 가득한 얼굴
동경했던 네 얼굴
내가 가지지 못한 얼굴
시에 남기고자 한 것은 순수한 사랑
그마저도 안된다면 순수한 동경
그리고 너에게 마저 열등감으로 시를 쓰는 더러운 내 모습
그래서 더 이상 시를 쓸 수 없게 되었다
더 이상 열등감을 이유 삼아
너를 더럽히고 싶지 않기 때문에
시가 인정을 받는 것 따위 상관없었다
시를 몇 명이나 봐주는 것 또한 상관없었다
그저 또 그저 순수하게 너를 담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이제 그것조차도 할 수가 없다.
댓글목록
시월님의 댓글
시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를 쓰시는 방식을 바꾸어 봄은 어떨까요?
rene001님의 댓글의 댓글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치, 자신이 시의 대가 大家인듯 말하네요 (웃음)
- 저 말고도 사방에 웃는 소리가,, (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