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집 시세(時勢)?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까치집 시세(時勢)?
겨울바람 차갑게 몰아칠 때
마른 가지 사이에 눈보라 밀려와
세상은 하얀 설원으로 변해가고 있지만
주변에 눈 쓸 일도 없는 나무 위에 까치집 하나
허공에서 내려다본 평화로운 세상은
눈 뜨면 토지 투기로 아수라장인데,
텅 빈 숲에 공허 허무는 태초에 풍경은
언제 개발될지 보이지 않는 공포에 떨고 있다
겨우내 흰 눈이 쌓여도 치울 일도,
아침 햇살 제일 먼저 드는 하늘 아랫집
영하에 찬 바람도 미끄럼 타듯 빠져나가는
방수할 일도, 빼어난 경관 늘 관조할 수 있어
선대부터 물려받은 先 習의 명당
가지에 얽히고설킨 둥지 백년대계로
태풍과 재난에도 끄떡없는 천혜의 보금자리
계절이 바뀌어도 흔들림 없는 아방궁이었지
여름내 구름처럼 치솟던 칡넝쿨도
부러움에 손짓하다 고개 꺾여 추녀 밑에
목이매 듯 턱걸이로 한 겨울을 보내며
지금은 얼어붙은 눈에 쌓여 미라가 됐는데
비싼 집 세금에 골몰하는 아랫마을,
산천경개 구경 누리며 사는 윗마을 까치들 세상
어떤 규제나 과세조차 없는 특혜 탈루자라고
환경의 규제에 못 이겨 까치들도 어느 날 이주를,
홀연히 떠난 자리 도시의 흉물로
철거를 하려 해도 기소가 뜯기지 않는
태초에 어떤 손길도 거부하는 집이다 보니
철거반원 고민은 이만저만 커 가는데,
한겨울 추위가 엄습하면 그들에 집도
근원적 모성과 따뜻한 보살핌 없이 유지가 안 되는
얼어붙지 않는 체온과 둥지에 밀착이 함께해야,
생존이 가능한 생활로 부가세 없는 세상을 유지했노라고.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제 홈피에 여러 번 다녀 가셨는데
바빠 이제야 발견하여 죄송합니다
올해 일 년은 아들과의 전쟁 속에
한 해를 보낼 것 같아 긴장됩니다
노트북을 감춰 새해부터 실랑이를
하면서 아들이 공부 안 하겠다고
선언해 정신적으로 복잡했었는데
오늘부터 토요일만 가는 프로그램
순순히 가 정말 안심 하게 됐네요
======================
서민들의 애환을 녹이여 쓰신 작품
당사자들 얼마나! 가슴 아플런지요
그 서글픔 가슴에 삭이어 까치집에
연결시켜 사유체로 걸러내 빚어내신
작품속에서 휘모라쳐오는 겨울바람
예전에 어르신들 "겨울이 무섭다"고
하셨던 말씀을 또렷하게 기억하게 해
어른이 되어서야 세상에 눈을 뜨면서
희로애락의 여울목의 삶을 잠시 생각
하는 마음입니다. 한국의 겨울 참으로
매서웠던 기억이 휘날리고 있습니다.
두무지 시인의[까치집 시세] 주인공
그 집이 한옥이라면 잘 보존한다면
수십 년 후 값어치 있을 것 같습니다.
늘 건강 속에 문향의 향그럼 멋지게
휘날려 주시길 이역만리 타향에게
두 손 모아 내님께 기도해요. 은파`~*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아이들과 행복한 고민에 싸여있는듯 합니다
아마도 노트북이 주는 내용이 신기하나 봅니다
날마다 친구처럼 대하듯 하는 프로그램을 일시에 막는 방법도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아마도 그러다 지나갈 것 깉지만 마음에 상처는 주지 마십시요
다녀가신 발길 깊음 감사를 전 합니다.
힐링님의 댓글

까치집에 대한 깊은 명상을 통해서 세상에 보내는
메시지는 보다 강하고
가슴 울컥이게 하는 양면성을 지니는 것을 봅니다.
그야말로 까치집은 허공 그 자체인데
거기에서 탄생과 함께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면서
인간에게 던지는 소식은 언제나 경쾌하고
내일을 꿈꾸게 하는 저들의 세계를 접하는
그 마음에 고게가 끄덕이게 합니다.
도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그냥 말 장난을 늘어 놓은 것은 아닐런지요
이미 써 놓은 글을 조금씩 보완해 올려 보았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려나 봅니다
감기에 조심 하시고 좋은 창작 많이 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