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집 시세(時勢)?
페이지 정보
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5회 작성일 20-01-12 10:32본문
까치집 시세(時勢)?
겨울바람 차갑게 몰아칠 때
마른 가지 사이에 눈보라 밀려와
세상은 하얀 설원으로 변해가고 있지만
주변에 눈 쓸 일도 없는 나무 위에 까치집 하나
허공에서 내려다본 평화로운 세상은
눈 뜨면 토지 투기로 아수라장인데,
텅 빈 숲에 공허 허무는 태초에 풍경은
언제 개발될지 보이지 않는 공포에 떨고 있다
겨우내 흰 눈이 쌓여도 치울 일도,
아침 햇살 제일 먼저 드는 하늘 아랫집
영하에 찬 바람도 미끄럼 타듯 빠져나가는
방수할 일도, 빼어난 경관 늘 관조할 수 있어
선대부터 물려받은 先 習의 명당
가지에 얽히고설킨 둥지 백년대계로
태풍과 재난에도 끄떡없는 천혜의 보금자리
계절이 바뀌어도 흔들림 없는 아방궁이었지
여름내 구름처럼 치솟던 칡넝쿨도
부러움에 손짓하다 고개 꺾여 추녀 밑에
목이매 듯 턱걸이로 한 겨울을 보내며
지금은 얼어붙은 눈에 쌓여 미라가 됐는데
비싼 집 세금에 골몰하는 아랫마을,
산천경개 구경 누리며 사는 윗마을 까치들 세상
어떤 규제나 과세조차 없는 특혜 탈루자라고
환경의 규제에 못 이겨 까치들도 어느 날 이주를,
홀연히 떠난 자리 도시의 흉물로
철거를 하려 해도 기소가 뜯기지 않는
태초에 어떤 손길도 거부하는 집이다 보니
철거반원 고민은 이만저만 커 가는데,
한겨울 추위가 엄습하면 그들에 집도
근원적 모성과 따뜻한 보살핌 없이 유지가 안 되는
얼어붙지 않는 체온과 둥지에 밀착이 함께해야,
생존이 가능한 생활로 부가세 없는 세상을 유지했노라고.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홈피에 여러 번 다녀 가셨는데
바빠 이제야 발견하여 죄송합니다
올해 일 년은 아들과의 전쟁 속에
한 해를 보낼 것 같아 긴장됩니다
노트북을 감춰 새해부터 실랑이를
하면서 아들이 공부 안 하겠다고
선언해 정신적으로 복잡했었는데
오늘부터 토요일만 가는 프로그램
순순히 가 정말 안심 하게 됐네요
======================
서민들의 애환을 녹이여 쓰신 작품
당사자들 얼마나! 가슴 아플런지요
그 서글픔 가슴에 삭이어 까치집에
연결시켜 사유체로 걸러내 빚어내신
작품속에서 휘모라쳐오는 겨울바람
예전에 어르신들 "겨울이 무섭다"고
하셨던 말씀을 또렷하게 기억하게 해
어른이 되어서야 세상에 눈을 뜨면서
희로애락의 여울목의 삶을 잠시 생각
하는 마음입니다. 한국의 겨울 참으로
매서웠던 기억이 휘날리고 있습니다.
두무지 시인의[까치집 시세] 주인공
그 집이 한옥이라면 잘 보존한다면
수십 년 후 값어치 있을 것 같습니다.
늘 건강 속에 문향의 향그럼 멋지게
휘날려 주시길 이역만리 타향에게
두 손 모아 내님께 기도해요. 은파`~*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들과 행복한 고민에 싸여있는듯 합니다
아마도 노트북이 주는 내용이 신기하나 봅니다
날마다 친구처럼 대하듯 하는 프로그램을 일시에 막는 방법도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아마도 그러다 지나갈 것 깉지만 마음에 상처는 주지 마십시요
다녀가신 발길 깊음 감사를 전 합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까치집에 대한 깊은 명상을 통해서 세상에 보내는
메시지는 보다 강하고
가슴 울컥이게 하는 양면성을 지니는 것을 봅니다.
그야말로 까치집은 허공 그 자체인데
거기에서 탄생과 함께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면서
인간에게 던지는 소식은 언제나 경쾌하고
내일을 꿈꾸게 하는 저들의 세계를 접하는
그 마음에 고게가 끄덕이게 합니다.
도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냥 말 장난을 늘어 놓은 것은 아닐런지요
이미 써 놓은 글을 조금씩 보완해 올려 보았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려나 봅니다
감기에 조심 하시고 좋은 창작 많이 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