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뭐길래? > 창작시의 향기

시가 뭐길래?

          / 나싱그리

잔잔한 바다에

거친 파도가 일었다

죄가 없는 시를 두고

말싸움이 붙었다

함께 몸을 실은 누가

마감할 기한이 지났다며

이제 저 하늘에 몇 편 시를

띄워 보자 한다

노란 쪽배로 회신이 온다

아직 시심이 일지 않아

보낼 수 없다 한다

아예 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한다

버릇도 들이기 나름이야

항해하며 줄은 놓지 않아야지

때로 내가 아닌 독자도 품어야지

소리 없는 말이 티격태격

마음과 달리 거칠어진다

기다려 주는 것도 우정이라며

예정된 마감 시간을 늦추고

말싸움에 다리를 놓는다

한동안 조용한 바다

배가 삐끗하여도

우리 하나되어 새가 되어 날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