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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오르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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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3회 작성일 20-01-17 10:02

본문

파도의 오르가슴 


파도와 해변의 만남처럼 그랬으면 좋겠어요

길게 뻗은 백사장 수많은 사랑,

지나간 여름 얼마나 많이 남겼을까요


알알이 모래알로 새겨진 사연

그리운 추억 나란히 가없는데

파도는 틈만 나면 거친 숨결로 쓸어야 하는지,


오래된 바위도 부수려는 사나운 기세

절벽 위에 백 년 노송 느긋이 지켜보는데

별들은 꺼지지 않은 밤을 위해

솔잎 끝에 수많은 빛을 늘어뜨리고


이제는 모두가 떠난 텅 빈 백사장

개펄의 공허가 더없이 쓸쓸한 시간

몰아치는 해변에 바람 소리 을씨년스럽게

수없이 모래알을 눌러봐도 부서지는 반응뿐,  


썰물처럼 왜 비웠을까?

사라진 흔적마다 바람 소리 공허하게

밤이면 광란의 포식자 파도가 수없이 몰려와

저승에 아픔처럼 부르짖는 통곡의 시간으로


그 순간 몽돌 해변은 들숨과 날숨

숨이 차오르듯 오르가슴을 연출하는데,

돌 틈마다 심연에 빠져 사무친 현상들!

깊은 밤 해안은 애끓는 신음이 한바탕 소용돌이치는,

파도와 해변의 그리움, 긴 밤 꺾일 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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