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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 울타리 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63회 작성일 20-01-17 10:45

본문

동백나무 울타리 집


들러주는 이 없는 문지방

고독이 뽀얗게 쌓인 곳


외로움이 습관이 된

소심한 여인과

동백나무 울타리, 그 앞의 감나무

그 옆의 목련나무


가끔,

지나가는 바람이 툭툭

살았나 죽었나

확인하러 들르는 기척 뿐


주인을 닮은  정원

나뭇가지 위에 멈춘 시간 덕에

겨울이 놓치고 지나간 자리

동백나무 울타리가 일찌기도 푸르구나


그렇지

인생에서 아무렴

위로 하나쯤 없을리가


닫힌 창문 틈으로

그대는 다 듣고 있었구나


바람이 동백나무 울타리를 깨우는 소리

얼음 밑에서 뛰는 겨울의 심장소리


그대는 다 알고 있었구나

겨울의 심장도 붉고 뜨겁다는걸


툭툭 동백꽃 터지는 소리가

말없이 떠난 이의 발길을 돌릴거란걸



댓글목록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어째서 이런 시를 쓸 수 없을까 생각이 들만큼 좋은 시네요.

동백꽃의 정조가 너무 잘 살아있어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krm333님의 댓글

profile_image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감사합니다
저는 자운영꽃부리 시인님의 시를 항상 부러운 마음으로 감상하는 1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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