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나무 울타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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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28회 작성일 20-01-17 10:45본문
동백나무 울타리 집
들러주는 이 없는 문지방
고독이 뽀얗게 쌓인 곳
외로움이 습관이 된
소심한 여인과
동백나무 울타리, 그 앞의 감나무
그 옆의 목련나무
가끔,
지나가는 바람이 툭툭
살았나 죽었나
확인하러 들르는 기척 뿐
주인을 닮은 정원
나뭇가지 위에 멈춘 시간 덕에
겨울이 놓치고 지나간 자리
동백나무 울타리가 일찌기도 푸르구나
그렇지
인생에서 아무렴
위로 하나쯤 없을리가
닫힌 창문 틈으로
그대는 다 듣고 있었구나
바람이 동백나무 울타리를 깨우는 소리
얼음 밑에서 뛰는 겨울의 심장소리
그대는 다 알고 있었구나
겨울의 심장도 붉고 뜨겁다는걸
툭툭 동백꽃 터지는 소리가
말없이 떠난 이의 발길을 돌릴거란걸
댓글목록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어째서 이런 시를 쓸 수 없을까 생각이 들만큼 좋은 시네요.
동백꽃의 정조가 너무 잘 살아있어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krm333님의 댓글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감사합니다
저는 자운영꽃부리 시인님의 시를 항상 부러운 마음으로 감상하는 1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