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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상실,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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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04회 작성일 20-01-18 11:19

본문

어이상실, 그 이후 / 백록


 
평생 얼어붙은 이 땅의
남과 북
그리고 틈만 나면 우왕좌왕하는
동과 서
그 사이엔 지금 지긋지긋한 갈등의 뿌리 얽히고설켰다
이판사판 개판의 야단법석
나만 살겠다며 너만 죽어라며
아득바득 물어뜯고 있다
 
한때나마 너와 나를 완곡하게 맺어주던
음양의 이치, 그 관계마저
얼핏, 휘어지거나 부러진 열쇠로
설핏, 녹슬어버린 자물쇠로
각막을 농락하는 오늘
 
하얀 계절의 어처구니를 잃어버린
이명의 청맹과니, 우두커니
저어기 먼 산을 애꿎게 원망하고 있다
저 너머, 대한의 정상을 넘어
새봄을 소환하고 싶은
작심의 동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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