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 첫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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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69회 작성일 20-01-19 15:49본문
약사의 첫 키스
타원형의 겨울비 속을 표류하는
유선형의 물고기자리 별빛들이
북가좌동 사거리를 적시고 있었다
그곳에서 상암동 엠비시 쪽으로
발자국을 돌린 남자의 푸른색 꿈이
초록마을 약국의 문을 열어젖힌다
셔터가 내려지고 불이 꺼지자
약사는 남자의 품에 안기고
약사의 손에서 뻐끔대던 박카스 병에는
조각별 하나가 떨어진다
일 년 전
노처녀였던 약사는 아이돌 출신
그의 눈웃음을 거절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프레디 머큐리를 신봉했고
에이즈 환자였다
그래도 약사는 그를 사랑했다
한 달 후면 첫아이도 출산 예정이었다
사랑이 죽음을 초월한 이유였다
남자의 현란한 아이돌 춤사위 앞에서
첫사랑에 취해 몽롱해진
약사의 흰색 가운 속으로
설겅설겅 어둠이 여물고
타원형의 에이즈 바이러스 속을 표류하는
유선형의 겨울비들도
북가좌동 사거리 신호등 앞에서
시뻘겋게 여물어가기 시작했다
타원형의 겨울비 속을 표류하는
유선형의 물고기자리 별빛들이
북가좌동 사거리를 적시고 있었다
그곳에서 상암동 엠비시 쪽으로
발자국을 돌린 남자의 푸른색 꿈이
초록마을 약국의 문을 열어젖힌다
셔터가 내려지고 불이 꺼지자
약사는 남자의 품에 안기고
약사의 손에서 뻐끔대던 박카스 병에는
조각별 하나가 떨어진다
일 년 전
노처녀였던 약사는 아이돌 출신
그의 눈웃음을 거절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프레디 머큐리를 신봉했고
에이즈 환자였다
그래도 약사는 그를 사랑했다
한 달 후면 첫아이도 출산 예정이었다
사랑이 죽음을 초월한 이유였다
남자의 현란한 아이돌 춤사위 앞에서
첫사랑에 취해 몽롱해진
약사의 흰색 가운 속으로
설겅설겅 어둠이 여물고
타원형의 에이즈 바이러스 속을 표류하는
유선형의 겨울비들도
북가좌동 사거리 신호등 앞에서
시뻘겋게 여물어가기 시작했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십년후
그들은 에이즈 합병증으로 차례로
사망하였다
어느덧 장성한 그들의 아들은 부모의 수기를
책으로 엮어 노벨문학상에 당선되었다
좋은 시놉시스 나온것 같습니다
장편에 도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