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펄 안 세상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개펄 안 세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64회 작성일 20-01-21 10:40

본문

개펄 안 세상


그래!

그 낙지가 나를 좋아하는 줄 알고

있는 힘을 다해 움켜쥐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가족 같은 수컷이 있고

새끼들도 있었을 터,


추웠던 지난겨울 도시는 화려한 야경과 축제의 밤

그것도 세모로 치닫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땅끝마을은 모든 등불이 꺼져있고

사나운 바람 소리 울고 있었다 


물이 축축이 젖어있고,

깊숙한 느낌이 드는 곳

후미진 곳에 이르러 그를 탐색했다


나는 손을 뻗어 미지의 유방을 꼭 붙잡고

애무하듯 매달린다

그 순간 깊숙한 구멍 안에 무언가 계속 흡입하는

주술에 힘을 느꼈다


순간적으로 전체 신경이 오싹거리며

물어뜯으며 기어오르는 기이한 촉감은

속 치마 안 부드러운 살갗이 온몸에 밀착되듯

정신도 칼에 찔린 듯 송곳으로 쿡쿡 쑤시는 느낌,


겨울바람이 몽롱한 순간을 깨우고 있었다

숯덩이처럼 타버린 개펄에 사랑에 밀어는

숨 죽은 듯 떠나는 겨울을 노래할 뿐,

낙지 한 마리와 힘겨루기 사투는 그렇게 끝났다


저 멀리 강가에 꺾인 갈대가 한숨을 쉬며 

백사장에 마른 해당화꽃 덤불이

모래 언덕을 넘어 개펄 안 오목한 곳에 신방을 꿈꾸고 있었다.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지 한마리가 주는 세상이 무궁무진 하군요
긴장감도 느끼며 무척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개펄 속 세상도 사람사는 세상과
흡사하게 닮아 있는 듯합니다
섬세한 감성으로 빚은 촉감과 정경이
눈에 보이는 것처럼 다가오네요
올 한해도 날이갈수록 더 좋은시로
창방을 환히 밝히시길 기대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표현이 절제되지 못한 느낌을 올려 보았습니다
늘 좋은 시 펼쳐주셔서 부러움으로 지켜 봅니다
금년에도 변함없는 건필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명절 가족과 잘 보내시기를 빕니다.

Total 388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8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04-16
387
연인의 넋 댓글+ 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5 04-14
386
슬쓸한 해후 댓글+ 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4-11
385
찬비의 사연 댓글+ 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 02-21
38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2-19
383
수선화 연정 댓글+ 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2-18
382
눈부신 날은 댓글+ 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2-17
381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3 02-16
380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3 02-14
379
창녀의 추억 댓글+ 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02-13
378
창가 댓글+ 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02-11
377
코로나 세상 댓글+ 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8 02-10
37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2-03
375
달과 무덤 댓글+ 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02-01
열람중
개펄 안 세상 댓글+ 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1-21
373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1-17
372
성난 폭풍 설 댓글+ 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1-15
371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1-12
370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1-10
369
어두운 방 댓글+ 9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01-08
36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1-07
367
겨울 해안선 댓글+ 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1-05
36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3 01-03
365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01-02
36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12-30
363
창(窓) 댓글+ 1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12-28
36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6 12-27
361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12-21
360
기나긴 이별 댓글+ 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12-16
359
밤섬 갈매기 댓글+ 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12-13
358
겨울 안개 댓글+ 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2 12-11
357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12-10
356
겨울 바다 댓글+ 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12-09
355
청계천 고독 댓글+ 10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8 12-06
35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12-05
353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12-04
352
동백꽃 순정 댓글+ 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12-03
351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4 12-02
350
푸른 달빛 댓글+ 1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6 11-29
349
붉은 노을 댓글+ 10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11-28
34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1-27
347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1-26
34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7 11-23
345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11-21
34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11-19
343
가을이 울어 댓글+ 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11-18
342
바람의 포식자 댓글+ 1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11-15
341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11-14
340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11-13
339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11-12
33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11-11
337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11-10
33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11-08
335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11-07
33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11-06
333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11-05
33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11-04
331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11-02
330
가을 편지 댓글+ 10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8 11-01
329
남도창 전설 댓글+ 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10-31
32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 10-30
327
동박새 사연 댓글+ 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10-29
32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10-25
325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0-19
324
댓글+ 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10-18
323
산장의 풍경 댓글+ 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10-17
322
잊어버린 세월 댓글+ 10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10-16
321
가을 해변 댓글+ 13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10-15
320
억새의 울음 댓글+ 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0 10-13
319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10-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