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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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단풍잎떨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1회 작성일 20-01-22 17:05본문
살아 간다는 것은
어제의 일들을 추억으로 남기는 일 일까요
아니면 그때의 추억을 회한으로 남긴채
내 자신을 아쉬워하며 반성을 해야하는 날 일까요
올 해가 밝아오니
벌써 2020년입니다
2020년이 언제 왔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고 달력을 보니
해가 바뀌어 어느새 1월 중순도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대 아시나요..
못난 내 자신의 존재도 가치도 모르던 그 시절
내가 누구를 짝사랑을 해 보았지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대의 애정표현을 나는 정말 몰라 간섭이라 생각했습니다
벌써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지 몰랐던 나는
얼마 전 대형마트에서 당신의 뒷모습을 우연찮게 보았습니다
내 어린사랑의 아쉬움으로 놓아 버렸던 그대
그대는 정녕 내게 미련한 미련이 남는 사람입니다
젊은 날 그때는 정말 몰랐었고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들고 보니
그대가 내게 준 것이 애정표현이라는 것을 알았고
간섭이라고 생각했던 날들이 떠오르며
내 마음을 옥 죄어 오는 오늘입니다
그때는 참 어렸습니다
회한으로 남은 나의 아쉬움은
나이가 들어 머리카락도 다 빠지고
얼굴에도 기미와 주름이 가득해져 얼굴 빛이 그때와 달라지니
지금의 못난 내 자신은 그대가 아쉬워져 생각이 납니다
그때 그대의 사랑을 알았다면
그때 내가 조금 더 성숙하여 그대의 사랑을 눈치를 챗다면
그때 그대의 간섭이 나를 위하는 애정표현인 줄 알았다면
또 그대에게 내가 조금이라도 마음이 있었다면 오늘 나는 이렇게 아쉽지 안을 것입니다
주위의 다른 사람들은 눈치를 채고 그대가 나를 좋아했던 것을 알았지만
나는 정녕 몰랐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니 그때에서야 그것이 그대의 애정임을 알았습니다
그때는 참 어렷습니다
변명이 아닌 변명을 하지만
그때는 참 어렷습니다
그대의 마음도 모르고
내 마음도 모르던 그런 시절이였습니다
이제는 회한과 주름으로 가득차 얼굴 빛도 그때와 달라 늙어 버렸지만
그대의 앳된 모습은 내 기억을 아직도 감싸 안습니다
그대 나를 좋아 해줘서 고맙습니다
내 뚱명스러운 말투에도
스스럼 없이 받아주던 그대가 생각이 나
나는 오늘 회한으로 가득 찬 오늘을 보냅니다
미련했기에 미련한 사랑을 하였고
누구에게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었기에 어린 사랑을 하였고
시간이 지나 내가 늙어 버리니 회한의 사랑을 하고
못난 내 자신을 깨닫고 보니 나는 못난 사람이였습니다
이제는 나라는 존재를 잊었을테지만
그때 그대가 나에게 준 애정은
한번도 다른 이성이 준 적이 없는 따뜻함이였습니다
지금까지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던 참 사랑을 기억해 보니
그때의 내 자신은 참 행복하였습니다
지금 이 시간 그대가 떠오르는 이 시간 나는 아쉬움만 가득해집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야 깨달았습니다
그대를 통해서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존재였다는 것을
감사합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그대가 있어 그때의 추억이 행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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